본문 바로가기

자산일기

[자산일기] 20대 순자산 3억까지의 길을 돌아보며 (1/2)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더 부자가 되려고 한다. 행복은 복잡한 주제다. 사람은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행복에 공통분모가 하나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 Morgan Housel, <돈의 심리학>

어렸을 때 부터 욕심이 참 많았다.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미래에는 조금 더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금씩 내 자산을 쌓아나간 과정을 기록해본다.

1,000만원 - 첫 시드머니
3,000만원 - 3년 10개월
1억원 - 1년 11개월, 첫 1억까지 약6년
2억원 - 1년 4개월
3억원 - 7개월

 

첫 1,000만원

추억의 KB 주니어 라이프 적금

성인 되고 해지한 어린이 적금에 들어있던 금액이다.
 
중고등학교 동안 받았던 각종 장학금, 세벳돈, 남은 용돈 모두 틈이 날 때 마다 은행에 달려가 통장에 새로운 줄이 찍히는 것을 보는 재미로 단순하게 저축만을 했다.
 
어릴 때 어차피 돈을 쓰는 방안도 한정적이었겠지만 그때부터 지금 당장 돈이 없더라도 통장에 조금씩 돈이 쌓이는 것을 보는게 꽤 행복했다.
목표라면 성인 되기 전에 천만원을 모으고 싶다 정도로 막연하게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성인 되고 해지한 통장의 금액은 약 1,100만원. 정말 무식하게, 만원 이만원씩 모았기에 그때 당시 나에게 그 무엇보다 크고 소중한 돈이었다.

10,947,111원을 마지막으로 해약, 점점 줄어가는 적용금리 🥲

2010년대의 저금리 시대였다보니 통장 앞면에 찍힌 적용금리가 3.5% → 2.7% → 1.3% → 1.6% 로 점점 소멸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소중하게 모은 돈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있었다는 뜻


첫 3,000만원

1억 이전에 기억에 남는 숫자. 대학교 4학년을 마쳤을 때 가지고 있었던 금액이다.
 
신기한게 대학교 2학년 때 즘 졸업할 때 3,000만원을 모으고 사회에 나가고 싶다는 목표를 일기장에 적어두었더라. 대학 생활 4년 동안 틈틈이 받은 각종 장학금, 아르바이트비, 인턴 월급을 꾸준히 모으고 불리면서 현실이 되었다.

처음으로 돈을 벌고, '굴리는 법' 공부하기

경제 알못의 첫걸음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

성인 되고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 주식 투자의 시작을 도와주었던 아빠의 조언, 유튜브, 책 등을 통해 공부하면서 어떤 투자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의 첫 결론은 단순하다.

"한 번 사서 오래 들고 있기"

자본주의 시장에서 확실한 것은 1. 경기는 계속해서 순환할 것이고 2. 위기는 반복해서 온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인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었다.
 
대학교 2학년 무렵 한일 무역갈등이 터지며 국내장이 한 번 하락을 맞이했을 때 처음으로 주식 계좌를 만들었다. 하락장에 주식 시작했다고 하면 다들 의아해 하지만 나는 주식시장에서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것을 처음부터 배울 수 있었다. (물론 그 때의 종목들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종목들이라 이런 결론이 날 수 있었다.)
 
이후 코로나 하락장이 왔을 때도 동일하게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했고, 이 때 꾸준히 모아둔 국내 배당주와 미국 지수추종ETF들이 아직까지도 포트폴리오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같은 기간동안 훨신 더 돈을 많이 번 분들도 많겠지만 특별한 종목을 보는 눈, 노하우가 없는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20대 초반이라는 시간 하나였기에 큰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계속 금융자산으로 돈을 바꾸는 것에 집중했다.

소비를 기록하고 나만의 습관 만들기

대학생이 되고 소비도 자연스레 늘었다. 지출을 잘 파악하고 싶은 마음에 1학년 여름방학때 뱅크샐러드 가계부 어플을 깔게 되었는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 자산관리 앱으로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7년 넘게 아주 잘 사용하고 있는 뱅크샐러드

대학생 때 부터는 소비도 많이 늘어나다보니 지출과 저축 패턴을 만들고자 했다.
 
1. 지속가능한 예산을 정하기
절약하고 모으는 것도 좋지만 대학생활도 소중하기에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월 예산을 만들었다.
지금도 그렇고 그다지 계획형 인간이 아닌지라 그때도 세부적인 예산을 계획하기보다는 큰 지출이나 대략적인 규모 정도만 파악했다. 취미생활, 교통, 옷, 음식 등 카테고리별로 내가 얼마나 쓰는지 파악하고 어디를 줄일 수 있는지, 어디까지는 쓰고 싶은지,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한지 정리를 해 보았다.
 
그 때 당시 스스로에게 정한 상한선은 월 50만원.
뱅크샐러드 가계부를 뒤돌아보면 대략 월 35-55만원 내외로 생활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살았나 신기하다ㅋㅋㅋㅋ 그 때 기준 평소에 조금 배고프게 지내면 동아리 활동, 친구들과의 약속 등을 하며 지내기에 빠듯하지만 가능한 금액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산 맞추기를 월간 미션처럼 생각하고 재미있다고 스스로 세뇌시킨(?) 덕이지 않나 싶다.
 
2. 소득에 지출을 맞추지 말고 정해진 예산 안에서 생활하기
장학금, 공모전 상금 등 작게는 몇십만원, 크게는 몇백만원의 금액이 들어오는 경우 왠만하면 바로 눈 앞에서(주거래 입출금 계좌에서) 치워버리고 금융자산으로 전환시켰다. 그리고 들어온 돈과 상관 없이 예산에 맞춰서 일관적으로 생활하는 것에 집중해 갑자기 들어오는 돈이 충동적인 소비로 이어지지 않게 했다.
 
3. 티끌모아 태산

커피값 굴려 50만원 만들기

당시 신한은행에서 쏠편한 작심3일 적금이라고 일주일에 3번, 5천원씩 커피값 저금하는 느낌으로 하는 6개월짜리 적금이 있었다. 5천원씩 일주일에 3번을 꾸준히 넣다 보면 6개월마다 40만원 가량의 적금이 완성되었는데 티끌모아태산 느낌으로 4-5번은 진행했던 것 같다.


첫 1억원

어느날 보니 1억이 넘어있어 신기했던 뱅크샐러드 순자산 탭

만 24살에 첫 1억을 모았다.
사회로 나온지 2년만이다. 대학교 3학년 때 즘의 일기에 만 25살 전에 1억 모으기를 적어두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달성한 셈이다.
 
다들 재테크 하면 “1억을 모아라” 라고 말을 하기에 나도 똑같이 천만원, 2천만원씩 1억을 향해 달렸는데 막상 1억을 찍으니 큰 생각이 안 들었다. 그냥 어느 날 뱅크샐러드를 열어보니 순자산에 9자리 숫자가 찍혀있었다.
 
사실 3,000만원 부터 1억 까지는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며 월급이라는 큰 단위의 수입원이 추가된 것 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 여기에서 중요한건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다고 해서 내 씀씀이가 엄청나게 변하지 않은 점.
 
직장인이 되고 스스로 가지려 했던 마음가짐은 “직장인이지만, 소비는 대학생 때 처럼” 이다.
 
물론 초반에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소비가 한 번 늘어나게 되면 다시 줄이는 것이 더 힘들 것이라 생각해 갑작스레 생긴 수입원에 스스로 중심을 많이 잡으려 했다.
 
감사하게도 회사는 밥이 제공되는 곳이어서 식비가 따로 들지 않았고, 본가에서 출퇴근이 가능했던 환경이었기에 월급의 대부분을 절약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연간 총 소득의 70% 가량을 저축했고, 현재까지 매년 연봉이 인상됨에 따라 소비는 유지하되 소득 대비 저축 비율을 계속 올려가려 하고 있다.
 
1억으로 가는 길에 주식을 하며 하락장에 물타기도 해보고, 사회인이 되었답시고 소비도 늘어보고, 또다시 긴축재정으로 돌아와보기도 했다.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 다시 지속가능한 예산을 찾고, 또 현금자산을 계속 금융자산으로 옮기는 과정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길렀다. 
 
재테크에서 “1억을 모아라”라고 말하는 이유는 1억이 시작이기 때문이라 한다. 이 때 까지는 크게 체감이 안 되었는데 2, 3억을 모으는 과정에서 무슨 말인지 경험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자산일기] 만 26세 순자산 3억까지의 길을 돌아보며 (2/2)

“사람들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더 부자가 되려고 한다. 행복은 복잡한 주제다. 사람은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행복에 공통분모가 하나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하

nifflers-nest.tistory.com